하프돔 [Half Dome]

 

빙하기 동안 빙하에 깎여 평평하게 된 안벽과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하는 하프돔은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그 어떤 봉우리보다도 이목을 끈다. 요세미티밸리에서 유명한 폭포와는 반대편에 있는 하프돔은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로 반구 같은 모양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 한쪽 면은 요세미티밸리 바닥에서 하늘로 670미터나 솟은 가파른 바위 절벽을 이루고 있다. 정상에 이르는 루트는 하프돔의 뒤쪽에 나선형으로 나 있다. 물론 용감한 등반가들은 앞쪽을 택하는데 간혹 뒤로 올라가는 사람들을 앞질러 정상에 도착할 때도 있다.

 

리카후아 국립기념지 [Chiricahua National Monument]

 

치리카후아 국립기념지에는 멋들어진 기암괴석과 후두가 곳곳에 버티고 서 있다. 이곳의 암석은 2,700만 년 전 거대한 화산 폭발로 610미터나 쌓인 화산재와 경석이 퇴적되어 형성되었다. 시간이 흘러 퇴적암은 유문암질 응회암으로 변해 침식작용을 거치면서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트레일을 따라 기념지를 걷다보면 토템 기둥과 빅밸런스트록 같은 후두가 불쑥 등장한다. 치리카후아 국립기념지는 사막 초지에서 2,377미터나 높은 곳에 위치한 투손의 동쪽으로 193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늘어서 있는 사화산들인 치리카후아 산맥에 위치해 있다.

 

후드 산 [Mount Hood]

 

해발 고도 3,426미터인 후드 산은 오리건의 최고봉으로, 태평양 북서부에서 등반객이 가장 많이 찾는 산이기도 하다. 12개의 빙하 덕분에 일 년 내내 만년설이 덮여 있다. 포틀랜드 시에서 동쪽으로 겨우 72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이 화산은 여름에는 등산객, 겨울에는 스키족의 필수 코스이다. 1792년 조지 밴쿠버 선장의 해군 탐사대원 중 한 명이 영국 제독인 사무엘 후드의 이름을 따 후드 산이라고 명명했다. 그러나 북서부 인디언들은 이 산을 '와이 이스트'라고 불렀다. 후드 산의 주요 화구구는 약 50만 년 전에 형성되었다.

           
 

   
 

카트마이 산 [Mount Katmai]

 

1912년 6월 7일 거대한 화산이 폭발했다. 코디액 섬을 마주한 본토의 하늘은 대낮처럼 환해졌다. 3,300만 톤으로 추산되는 화산재가 공기 중으로 분출되었다. 먼지와 재가 성층권까지 도달했으며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탐사대는 1915년과 1916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화산 폭발 현장을 탐사할 수 있었다. 살아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오로지 진흙과 재뿐이었다. 게다가 카트마이 산의 정상은 폭발로 사라지고 말았다. 한때 산 정상이 있었던 곳은 이제 지름 13킬로미터에 수심 1,128미터인 칼데라 호가 되어 눈이 시릴 정도로 푸른 물을 머금고 있다.

 

자이언캐니언 [Zion Canyon]

 

유타 주 남서부에 위치한 자이언캐니언은 붉은색의 약한 퇴적암석을 파고들어간 가파른 수직 절벽을 양쪽에 거느린 어마어마한 구멍이다. 이곳은 지난 400만 년간 버진 강의 북쪽 지류인 노스포크에 의해 깎여 왔다. 지질학자들은 버진 강이 앞으로도 기반암을 수천 미터는 더 깎아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파른 절벽을 푸르게 장식한 숲과 폭포, 멋진 사암기둥 같은 바위 피라미드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자이언 협곡은 성스러운 분위기마저 풍긴다. 그레이트화이트스론은 협곡 바닥에서 750미터 상공으로 우뚝 솟은 바위기둥이다.

 

캐니언랜즈국립공원 [Canyonlands National Park]

 

면적 1,366km2. 1964년 지정. 콜로라도강과 그린강이흐르는 사막지대에 있으며, 1964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오랜 세월의 유수와 바람에 의한 침식작용이 만들어낸 깊은 협곡군을 비롯하여, 붉은 사암이 깎여서 형성된 아치 ·첨탑, 길게 이어진 기둥 모양의 기암이 산재한다. 그 중에서도 두 강 사이에 발달한 메사, 아일랜드인더스카이와 너비 1.6km, 깊이 457m의 분화구 업히벌 돔 등은 지질학적으로도 흥미를 끈다. 소수의 야생생물이 생식하며, 인디언 유적이 남아 있고 캠프 ·하이킹 ·피크닉 ·낚시 등을 즐길 수 있다.

           
     
 

조슈아트리 국립공원 [Joshua Tree National Park]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에는 두 종류의 사막이 있다. 동쪽 저지의 덥고 건조한 콜로라도 사막과 서쪽에 더 높고 시원하며 습도가 높은 모하비 사막이다. 콜로라도 사막에는 크레오소트 관목, 오코틸로, 촐라 선인장 등이 자란다. 모하비 사막에는 조슈아나무숲이 있다. 고도 1,220미터에는 노간주나무로 뒤덮인 시원한 협곡들이 있다. 공원에는 부채꼴 잎을 가진 야자수가 서 있는 오아시스가 다섯 곳이 있다. 태평양 철새 이동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슈아트리 공원은 여름과 겨울마다 철새들이 모여든다. 이 공원에는 501곳의 고고학 유적지가 보존되어 있다.

 

페인티드 사막 [Painted Desert]

 

페인티드 사막의 황무지 언덕을 보면 수많은 지층이 층층이 쌓인 것처럼 보인다. 그곳의 토양에 붉은색, 주황색, 분홍색, 푸른색, 흰색, 라벤더색, 회색의 광물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곳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은 더할 나위 없는 사치를 누리는 것이다. 특히 색이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해질 무렵의 풍경이 단연 압권이다. 페인티드 사막은 2억 2,500만 년 전, 지금은 사라진 수괴에 퇴적된 부드러운 사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은 퇴적물이 쌓이는 속도에 따라 철과 알루미늄의 농도가 정해진다. 즉, 각 층의 색깔이 정해지는 것이다.

 

컬럼비아 강 협곡 [Columbia River Gorge]

 

한때 오리건 트레일에서 가장 위험한 구간으로 악명 높았던 컬럼비아 강 협곡은 캐스케이드 산맥을 관통한다. 이 협곡을 따라 강, 폭포, 가파른 현무암 절벽, 눈 덮인 봉우리, 푸른 숲과 같은 절경이 번갈아 등장한다. 1,000만 년 동안 컬럼비아 강은 이 멋진 협곡에 흔적을 남겼다. 강은 거대한 힘으로 이 지역을 덮고 있는 단단한 현무암을 깎아내렸다. 약 1만 5,000년 전 세계 최대의 홍수가 이제 막 녹기 시작한 대륙 빙하들을 시속 136킬로미터의 속도로 북동쪽으로 쓸어가면서 협곡은 더욱 넓고 깊어졌다. 협곡의 서쪽 끝을 가다 보면 수많은 아름다운 폭포를 감상할 수 있다.

           
     
 

크레이터 호수 [Crater Lake]

 

크레이터 호수는 1902년에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원래 이 호수는 약 7,000년 전 머자마 산이 격렬한 화산 폭발로 붕괴되면서 형성된 큰 구멍이었다. 지금은 그 분화구에 푸른 물이 가득하다. 그 물에서 용암과 화산재가 밀려나와 만들어진 위저드 섬을 보면 호수 밑바닥에 깔려 있는 물질도 비슷하리라고 짐작할 수 있다. 앙상한 나무들이 있는 바위투성이 섬인 팬텀십 섬 역시 같은 과정으로 만들어졌다. 현재 호수의 수심은 589미터이다. 호수의 물은 여름에 수증기로 증발하고 그만큼 겨울에 눈과 비로 채워진다.

 

킹스캐니언국립공원 [Kings Canyon National Park]

 

깊이가 거의 2,500미터에 달하는 킹스캐니언협곡은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수심이 깊은 하천 협곡이다. 이는 킹스 강의 침식 작용 때문이기도 하고 빙하기 때 강바닥을 4,051미터 깊이까지 깎아내며 이동한 빙하의 작용이기도 하다. 이 정도라면 미국의 어느 하천도 따라올 수 없다. 빙하는 지금도 해빙기가 되면 엄청난 굉음을 내며 이 지역의 바위를 부수고 있다. 캘리포니아 남부 시에라네바다에 위치한 킹스캐니언은 주로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간혹 검은색 침상 용암과 아름다운 청회색 대리석 띠가 갈라져 나오는 섬세한 녹색 암석층도 보인다.

 

타호 호수 [Lake Tahoe]

 

타호 호수는 말할 것도 없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 중 하나이다.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고산 지역에 있는 타호 호수는 눈 덮인 봉우리들을 배경으로 푸른 물빛을 자랑한다. 마치 자연이 빚은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하다. 타호 호수의 물은 유난히 맑은 것으로 유명한데 수심 23미터까지 육안으로 볼 수 있을 정도이다. 호수의 물은 눈 녹은 물과 63개의 시내에서 흘러들어오는 빗물로 이루어져 있다. 1,896미터 높이에 있기 때문에 토사물이 가득한 강물이 밀려들어와 수정처럼 맑은 물을 흐려놓을 염려는 없다. 호수의 물은 주변의 습지와 초원에 서서히 스며든다.

           
     
 

포테지 빙하 [Portage Glacier]

 

알래스카에 다녀온 사람들은 알래스카는 한 번에 한 곳씩 경험하면서 천천히 음미해야 한다고 말한다. 앵커리지 남쪽에서 80킬로미터 떨어진 포테지 빙하야말로 그 말에 꼭 맞는 절경 중의 절경이다. 이 아름다운 빙하는 프린스 윌리엄 사운드의 남단에 있는 추개치 산맥에서 시작된다. 알래스카에 있는 빙하 10만여 개 중 하나로 교통 편이 좋아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이다. 쿡 후미의 턴어게인암 만을 따라 빙하까지 가는 여정은 경이로움 그 자체이다. 쿡 후미는 세계에서 밀물과 썰물이 가장 빨리 바뀌는 곳 중 하나이다.

 

자이언트레드우드 [Giant Redwoods]

 

레드우드는 주목과로 지구 상에서 가장 큰 생명체일 것이다. 레드우드는 세 종류가 있는데 캘리포니아 레드우드와 자이언트레드우드와 메타세쿼이아이다. 앞의 두 종류는 캘리포니아에서 자생하는데, 캘리포니아 레드우드는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크고 세쿼이아는 가장 육중하다. 캘리포니아레드우드는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연안의 안개 발생 지대에 자생한다. 세쿼이아는 캘리포니아의 시에라네바다 산맥에서만 자란다. 안개와 비가 잦은 캘리포니아 특유의 해양성 기후 덕분에 거대한 나무들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란다.

 

화이트샌즈 사막 [Discover White Sands Desert]

 

미군 미사일 시험발사 기지라고 하면 고요한 오아시스와는 거리가 멀게 들린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화이트샌즈 내셔널 모뉴먼트―1945년 최초로 원자폭탄을 실험한 군 기지와 인접한 면적 712평방킬로미터의 고운 모래 사막―는 당신이 꿈꿀 수 있는 가장 고요하고 평화로운 곳이다―시험발사 시간만 피한다면 말이다. 완벽한 평온과 파괴가 이렇듯 가까이에 존재할 수 있다는 역설은 그 아름다움을 더더욱 강조할 뿐이다. 여름에는 한낮의 온도가 38℃까지 올라가며, 물결처럼 펼쳐진 사구(砂丘)의 모래가 새하얗게 빛나 눈이 멀어버릴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