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 역 [Kuala Lumpur Railway Station]

말레이시아의 수도에 도착하는 모든 여행객은 쿠알라룸푸르 역의 첨탑과 돔, 미나렛, 그리고 아치가 만들어내는 놀랄 만한 스펙터클의 환영을 받았었다. 이전에는 인도의 영국 식민 정부와 작업했던 건축가 아서 베니슨 허복이 설계한 쿠알라룸푸르 역에서는 무굴 제국 시대(1526~1857년)에 인도 북부에서 꽃피었던 무굴 양식이 확연히 드러난다. 그중에서도 쿠알라룸푸르 역이 특히 걸작인 이유는 옛 말라야의 식민주의 건축의 웅장함을 자신 있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역 건물 외부의 표면은 모두 옅은 분홍색, 주요 기둥과 아치, 돔은 밝은 하얀색으로 칠했다.

말라카낭 궁전 [Malacanang Palace]

다른 많은 궁전들과 마찬가지로, 말라카낭 역시 강력한 상징물이 되기까지는 여러 세기에 걸친 극적인 정치적 변화의 풍상을 입어 왔다.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의 한복판에 위치한 이 궁전은 이 나라의 국가 수장들의 거처였던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아마 마르코스 정권의 옛 거처로 가장 잘 알려져 있을 것이다. 1965년부터 1986년까지 필리핀의 대통령이었던 독재자 페르난도 마르코스는 아내인 이멜다와 함께 이곳에서 호사스러운 생활을 누렸다. 그의 반대파이자 뒤를 이어 대통령이 된 코라손 아키노는 매우 상징적이게도 궁전 그 자체가 아닌 영빈관에 자리를 잡았다.

아난다 사원 [Ananda Temple]

버마의 키얀지타 왕의 명으로 1105년경에 지어진 아난다 사원은 동남아시아 불교 사원 건축의 가장 훌륭한 예 중 하나로 꼽힌다. 고대 버마의 수도인 파간에 자리 잡은 이 사원은 수세기에 걸친 건축학적 전통과 디자인의 정점을 반영한다. 이는 수직과 수평이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외관에 더없이 잘 드러나 있다. 아난다 사원은 기본적으로 벽돌로 지어졌으나 군데군데 사암을 사용하였다. 평면 설계는 그리스 십자가형이며 2중 앰뷸러토리 통로가 중심을 둘러싸고 있다. 동서남북 네 방향에 있는 포치를 통한 입구로 네 개의 중앙 성소로 들어갈 수 있다.

불치사 [Temple of the Tooth]

'스리 달라다 말리가와', 즉 '불치사'(佛齒寺)는 스리랑카에서 가장 중요한 불교 사당이다. 붓다 싯다르타 고타마의 이 하나를 간직하고 있다고 하는 이곳은 전 세계로부터 불교도들이 순례하러 오는 장소이다. 붓다의 이는 2층짜리 내부 사당에 모셔져 있으며 사당은 경배의 의미로 바친 꽃들, 특히 연꽃들로 가득하다. 공기 중에는 짙은 향 냄새가 가득하다. 이는 순금으로 된 연꽃 위에 놓여 있는데, 연꽃은 몇 겹으로 된 보석 박힌 황금 상자들 속에 들어 있고 상자는 옥좌 위에 놓여 있으며, 매일 저녁, 사당에 들어가 붓다의 이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불교 신자들이 줄을 선다.

보로부두르 [Borobudur Temple Compounds]

수많은 탑이 집합체를 이루었고 전체의 모양 또한 탑의 형상을 하고 있다. 천연의 구릉 위에 안산암 암석을 쌓아 올려서 구축한 것으로, 면적은 약 1만 2000m2, 높이는 약 31.5m이며 2중의 기단 위에 방형으로 5층, 원형으로 3층을 건조하여 8층으로 하였고, 그 정상에 커다란 종 모양의 탑을 덮어씌운 구조로 되어 있다. 불교세계의 어디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장대하고 복잡한 건축물이다. 불상 ·부도 ·장식의 조각은 실로 훌륭하며, 그 수법도 매우 섬세하여 밀교계 만다라와 닮은 고안법도 엿보인다. 거대한 쿠두 평원의 중앙에 위치하며 풍경이 아름답기로도 알려져 있다.

술탄아흐메트 모스크 [See Sultanahmet Mosque]

이스탄불 시민들이 "블루 모스크"라 부르는 술탄아흐메트 모스크에 들어가 한낮의 뜨거운 햇빛을 피하도록 하자. 모스크 밖에는 뾰족하고 날렵한 미나렛이 하늘을 찌르며, 커다란 돔이 보스포루스 해협을 내려다보며 이스탄불 이 쪽 지역을 지배하고 있다. 모스크의 정원에는 연인들이 벤치에 앉아 분수를 바라보고 있다. 커다란 안뜰을 지나가면 모스크 내부로 이어지며, 낮게 매달린 샹들리에가 섬세하고 정교한 푸른 타일에 빛을 던지고 있다. 서늘하고 고요한 실내와 차분한 분위기가 경탄과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며, 누구라도 한번은 경험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아야 소피아 성당 [Ayasofya, Hagia Sophia]

이곳이 동로마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로 호칭되고 있을 때에 그리스도교의 대성당으로 지어졌고, 터키 지배 때에는 이슬람의 모스크가 되었고, 현재는 박물관으로 쓰인다.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성스러운 예지에 바친 구당 대신에 537년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에 의하여 새로운 구상으로 재건되었다. 안 길이 81m, 너비 70m의 광대한 3랑 바실리카 플랜과, 지름 약 33m의 거대한 원개를 교묘히 조합시킨 절충적인 원개 바실리카식 성당이다. 본당 중앙에 4개의 대지주를 세우고 그 위에 대형 아치와 펜덴티브 구법에 의한 대원개를 덮고 있다.

쉴레이마니예 모스크 [Süleymaniye Mosque]

이스탄불의 제3언덕 꼭대기에는 이 도시의 모스크 중에서 가장 멋진 모스크라 할 수 있는 쉴레이마니예 모스크가 서 있다. 이 모스크를 세운 술래이만 대제가 그랬듯 쉴레이마니예 역시 이스탄불의 스카이라인을 지배하고 있다. 쉴레이마니예는 투르크 제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술탄은 물론 그의 전속 건축가이기도 했던 미마르 시난(1489~1588년)에게 바치는 기념비와도 같다. 시난은 오스만 투르크의 최고 건축가로 최소한 80개의 모스크와 34개의 궁전, 그리고 수없이 많은 학교와 병원, 무덤, 공중목욕탕을 설계했다.

쉴레이마니예 모스크 [Süleymaniye Mosque]

이스탄불의 제3언덕 꼭대기에는 이 도시의 모스크 중에서 가장 멋진 모스크라 할 수 있는 쉴레이마니예 모스크가 서 있다. 이 모스크를 세운 술래이만 대제가 그랬듯 쉴레이마니예 역시 이스탄불의 스카이라인을 지배하고 있다. 쉴레이마니예는 투르크 제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술탄은 물론 그의 전속 건축가이기도 했던 미마르 시난에게 바치는 기념비와도 같다. 시난은 오스만 투르크의 최고 건축가로 최소한 80개의 모스크와 34개의 궁전, 그리고 학교와 병원, 공중목욕탕을 설계했다. 1550년, 자신의 모스크를 건설하기로 마음먹은 술래이만 대제가 눈길을 돌린 사람 역시 시난이었다.

괴베클리 테페 [Gobekli Tepe]

터키어로 '배꼽 모양 언덕'을 의미한다. 터키 남동부 샤늘르우르파에서 북동쪽으로 12km거리에 있는 신석기시대 유적이다. 1963년 미국 시카고대학교와 터키 이스탄불대학교의 공동 조사에서 처음 알려졌다. 정교하게 다듬어진 직육면체 석회암 2개를 겹쳐 만든 T자형 기둥들로 이루어진 원형 구조물이 여러개 발견되었다. 원형 구조물의 직경은 3~5m이며, 16개 내외의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둥의 최대 높이는 5.5m, 무게는 10~20t에 이르며, 유적지에서 100m 가량 떨어진 곳에서부터운반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돌마바체 궁전 [Dolmabahçe Palace]

이스탄불, 보스포러스 해협의 유럽 쪽 해안에는 세계에서 가장 호화로운 궁전 중 하나가 서 있다. 이 궁전은 자신의 하렘과 궁정, 그리고 외국의 군주들과 사신들을 영접할 넓은 응접실을 갖춘 건물을 원한 오토만 투르크의 술탄 아브뒬메시드 1세를 위해 지어졌다. 술탄의 전속 건축가였던 가라벳 아미라 발리얀(1800~1866년)은 이러한 기능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웅장하고 압도적으로 큰 궁전을 세웠다. 발리얀이 채택한 스타일은 정교한 신 바로크 양식이었다. 2층 높이의 포르티코와 풍부한 조각은 웅장함과 정교하고 값비싼 장식을 결합하는 효과를 낳았다.

카이세리 성채 [Kayseri Citadel]

고대 도시 카이세리 위로 모습을 드리운 채 서 있는 위압적인 검은 현무암 성채의 유적은, 6세기에 로마의 황제 유스티니아누스에 의해 처음으로 축조되었다. 이후 13세기에 셀주크 술탄 알라에딘 케이쿠바드 1세가 이를 재건했고, 15세기에 오스만 술탄 '정복자' 메메트가 더 많은 보수 작업을 했다. 학문과 상업의 주요 중심지인 이곳을 보호하기 위해 방대한 성벽망의 일부를 구축했던, 한때는 강력했던 이 도시의 방어 시설 중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부분은 이 유적뿐이다. 카이세리는 광활한 평지의 한복판에 위치하는데 그곳은 만년설로 덮인 사화산 에르키예스가 지배한다.

크락 데 슈발리에 [Crac des Chevaliers]

T. E. 로렌스('아라비아의 로렌스')는 크락 데 슈발리에를 "세계에서 가장 잘 보존되어 있으며 전적으로 감탄을 자아내는 최고의 성"이라 묘사한 바 있으며, 높고 바위투성이인 암석 선단 위에 위치하여 주변의 골짜기를 내려다보고 있는 이 무장된 성채는 도무지 꿰뚫을 수 없을 것처럼 보인다. 크락 데 슈발리에는 전략적으로 극히 중요한 지점을 차지하고 있었다. 레바논 국경과 가까운 힘스 고갯길에 자리한 이 성은 안티오크와 베이루트 사이의 주요 루트를 지배했으며, 십자군이 정복한 국가들을 방어하는 성들로 이루어진 네트워크의 일부를 형성했다.

알레포 성채 [Aleppo Citadel]

고대의 도시 알레포 한가운데에 서 있는 이 위엄 있는 요새는 이 지역에 있는 가장 오래된 성채 중의 하나이다. 현재의 요새는 1193년경부터 1215년경까지 통치했으며 명성 높은 무슬림 지도자였던 살라딘의 아들인 알-가지를 위해 건설되었다. 이 성채는 예전에 서 있던 성채를 기초로 하여 세워졌고, 옛 성채 역시 그보다 전에 있던 토대 위에 지어졌던 것이었다. 고고학적 발굴 작업에 따르면 알레포 성채가 서 있는 자리에는 기원전 10세기부터 사람이 살아 왔다고 한다. 성채의 언덕은 기원전 16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를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

칼라트 사마안 바실리카 [Qala’at Samaan Basilica]

이 훌륭한 시리아의 고교회는 사실 네 개의 바실리카로 지어졌다. 네 개의 바실리카는 넓은 팔각형 부지에 십자가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그 중심에는 초기 기독교의 귀중한 유물 유적이 서 있다. 바로 5세기의 은자 성 시메온이 그 위에서 삶을 마감한 돌기둥이다. 천국과 가까운 고립된 삶을 염원했던 이 성인은 생의 36년간을 야외의 땅 위에 있는 높은 기둥 위에서 보냈는데, 종국에는 높이가 15m나 되는 기둥 꼭대기에서 살았다. 이 기둥 위에서 그는 야외의 악천후에 그대로 노출된 채 기부로 들어오는 얼마 안 되는 음식만을 먹으며 삶을 지탱해 나갔다.